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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Tech

애플카 기아차에 대한 의견

by M-life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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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한국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테마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애플카 일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애플카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한 애플은 2200조 짜리 회사로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자율주행을 탑재한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애플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데 협업할 자동차 제조회사를 찾고 있으며, 기아차가 유력한 회사로 거론되었습니다. 한편 이러한 내용은,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애플카 협업사에 대한 발표를 한 적은 없으며, 대부분이 언론 기사들을 통해 발표된 내용이었습니다. 애플카에 대한 협업설로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급등했고, 개인투자자들은 한달 간 1조 8천억 가량의 자금을 현대차그룹에 쏟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일, 현대차그룹에서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 협력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애플카 기아차 협력설은 좋지 않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애플카 협력설에 대하여 3가지 관점으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애플카 제작에 대한 애플의 입장

현재 전기차 시장은 단연컨대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습니다. 르노, 닛산, 폭스바겐, BYD, 현대차 등의 내연기관차 제조회사들이 그 뒤를 잊고 있으나, 테슬라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작을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나뉘는데요. 애플과 삼성 모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자체적으로 전부 제작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은 애플에서 진행했지만, 제품 생산은 대만의 폭스콘이라는 회사에 위탁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은 구글에서 진행했고, 하드웨어와 제품 생산을 삼성전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자율주행 개발도 스마트폰과 유사하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러한 영역 모두에 투자를 해왔고, 자체 생산 공장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다년 간의 아이폰 제작 경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내공은 그 어느 회사보다 단단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고 생산 경험도 없습니다. 이런 영역은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업체들이 잘하는 영역인 것이죠. 전기차 제작과정이 기존 내연기관 차만큼 복잡하지 않다고는 알려져 있으나, 자동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단기간에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공장도 새로 지어야 하고 말이죠.  

애플의 입장에서, 테슬라의 전기차가 시장에서 독주하는 것을 하루 빨리 막기 위해 내연기관차 제조회사와 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본인들이 생산한 전기차는 반드시 애플카이어야 합니다. 다른 회사 브랜드가 들어갈 수 없는 것이지요. 또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진행하는데 부품, 디스플레이, 배터리 하나까지 지정해주고 컨트롤 할 수 있는 협업사를 찾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현재 아이폰 제작에서 폭스콘과 애플의 관계처럼 수직적인 관계 형성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안의 제조사인 기아차는 애플에게 매력적인 협력사라고 생각합니다. 다년간의 판매실적을 통해 뛰어난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음도 증명이 되었고 말이죠. 단지 본인들이 중심이 되어야 할 애플카인데, 기아차가 있는 한국에서 프로젝트가 기사화 되고 보도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애플은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식선상에서 신제품을 발표해 모두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했는데 한국에서의 이러한 애플카 제작기사가 거슬렸던 것이지요.   

실제 블룸버그 통신도 "애플이 지난 몇 년간 비밀에 부친 프로젝트를 현대차그룹이 언론에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애플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습니다. 

 

 

 

 

2. 애플카 제작에 대한 기아차의 입장

작년 말, 기아차는 사명과 기업 로고를 변경했습니다. 기존의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한 것인데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델을 만드는 회사가 된다는 비전을 선보인 것입니다.

이렇게 체질개선을 진행 중인 기아차에게 애플카 협업은 좋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전기자 전용 플랫폼 E-GMP와 현대모비스의 전장부품 기술능력을 더해 자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기아차가 애플의 브랜드를 엎고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을 거둔다면, 그룹 입장에서는 큰 수익구조가 더해지는 셈이지요.

 

3. 전기차 시장도 독점 체계가 될까?

기존 내연기관 차 시장은 지역색이 강합니다. 1위 자동차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의 10% 점유율에 그칩니다. 즉 각국별로 다양한 자동차들이 도로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마트 폰이 출시되면서 이런 지역색은 없어지고, 다양한 모델들이 표준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애플과 삼성폰으로 양분화된 것처럼, 시장의 선두주자들이 생태계에 플랫폼을 깔고 후발주자들이 점유율을 나누어 먹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전기차도 마찬가지로, 각 제조사들마다 플랫폼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기차 플랫폼은 엔진과 변속기 등 기본적인 구성요소에 더해 소프트웨어 기술로 각종 서비스 연결할 수 있는 자동차의 뼈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현대차의 E-GMP, 폭스바겐의 MEB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 세상에 보급화될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와 또 다른 시장성을 띄고 있기에, 앞으로 3-4년은 글로벌 제조회사, 테크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10년 삼성전자가 그랬듯이, 국내에 여러 기업들이 경쟁, 발전, 합작을 하여 다가올 전기차 시장에 대한민국 브랜드가 또 한 번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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